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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7 성탄
글쓴이 master 날짜 2017-12-25 조회수 1287

 

 

성탄 밤 미사 김이균 파트리치오 신부님.

 

오늘 성탄 밤 미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오늘은 제가 두 명의 인물을 통해 성탄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유학시절 내내 의지했던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어느 수도원에 있던 성모자 성화 앞에서 매일 기도를 드리며 어려운 시절을 잘 겪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화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의 성모님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현란한 옷을 입고 초점 없는 눈망울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

그 성화를 그린 화가는 바로 거리의 여인을 모델로 성모님을 그린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 성물을 고를 때에 흠 없고 예쁜 모습의 성물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우리 신앙의 모범이시며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니까요...

그런데 진짜 성모님의 모습은 어떠하셨을까요?

목수의 아내이며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일생을 함께 하셨던 성모님은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처럼 가장 낮은 모습을 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 화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다 생각할 수 있는 거리의 여인을 모델로 삼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을 기뻐합니다. 

그 이유는 내 앞에 있는 이가 나쁜 사람이든 어떤 판단을 받든 

이 세상의 모든 이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가장 비천한 이까지 예외 없이.

그래서 우리는 모두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신학생 시절, 혼자 속으로 ‘찌질이’라 부르던 동료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진짜 별명은 저공비행이었을 정도로 공부에는 전혀 취미가 없었지만 그 밖의 모든 것에는 열심이었습니다.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요약본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그의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혼자서 열심히 만든 요약본의 몇 배에 달하는 요약본이 그의 책상 위에 있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았던 그에게 여기저기서 자발적으로 가져다준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나의 자유는 원하면서 누구와 함께 하는 자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그와 함께 하지 않습니까? 

그는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모른 채 

그를 멀리하며 나 스스로 적개심을 가집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위해서는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비유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자가 스승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스승은 ‘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제자는 ‘가장 크고 넓으니 그러하군요.’ 하고 말했지만 스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바다가 위대한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면서 

피조물이 버린 모든 것이 흘러 내려오도록 다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알량한 시기 질투로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을 내팽개쳐 버립니다.

우리가 진정 이 성탄을 축하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운 탄생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교만과 시기 질투로 그어놓은 경계선을 허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아름다운 공동체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작은 새로움이 이 성탄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게 합니다. 

 

 

 

<수련자들이 마련한 구유 설명>

 

"구유에서 시작하십시오."

 

우리는 올 한 해 총통솔 한국방문과 중간총회 우선사항을 통해 

바오로인의 카리스마를 깊여 나가며 새로운 다짐과 감사의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기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소란한 세상 한 가운데 고요히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을 초라하고 거친 이 구유에 모십니다.

 

* 구유: 우리의 렙톤 두 닢

1915년 작은 공동체에서 시작한 이 구유에는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안에서 우리가 걸어온

기쁨과 환희, 슬픔과 고통의 순간이 나이테와 옹이로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화려하고 안락한 침대도, 많은 사람들의 인정과 환영을 받는 자리도 아닌, 

가난한 우리가 내어드릴 자리는 이 구유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마치 렙톤 두 닢을 봉헌한 가난한 과부처럼 우리의 전부를 상징하는 구유에

거친 지푸라기로 그분의 이부자리를 마련합니다.

 

* 아기 예수님은 구유에서 가장 행복하시다

우리의 존재 한 가운데에 아기 예수님이 누워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가난함 속에서 가장 행복해하고 계십니다. 

이제 구유는 더 이상 가난하고 초라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 아기 예수님께서 누워계신 감실이 되었습니다.

 

*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이 놀라운 은총의 신비는 우리를 세상으로 향하도록 재촉합니다.

수레바퀴는 바오로인의 네 바퀴 삶과 우리 사명의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성령께서는 창립자 신부님의 "구유에서 시작하십시오"라는 말씀을 통해 이곳에 머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하나 된 이 구유를 세상에 운반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온전한 봉헌으로 만들어진 구유, 

이곳에서 길어낸 사랑을 온 세상에 선포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나아갑니다.

 

온 인류와 부족한 우리 모두를 구유와 하나 되신 주님의 사랑에 바칩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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